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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연이은 '묻지마 살인'에 '테러 협박'…불안 증폭

  • 등록: 2023.08.19 19:19

  • 수정: 2023.08.19 20:29

[앵커]
많은 눈이 지켜보는 대낮 공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도 연이어 발생했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살인과 테러 예고까지 난무합니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흉기 난동을 시도하던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보도하는 게 오히려 국민 불안감을 더 키우는게 아닌지, 고민드는 만큼 한국 사회가 어지럽습니다.

그런 우려에도 더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차순우 기자가 묻지마 사건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을 제압합니다. 

"피해자분 내리세요. 흉기 있어요?"

오늘 낮 12시 40분쯤, 50대 남성이 날카로운 쇠붙이를 휘둘러 지하철 승객 2명이 얼굴 등을 다쳤습니다.

신림역 '묻지마 살인' 사건과 서현역 흉기 난동 이후 유사 범죄가 잇따르는 겁니다.

이틀 전에는 대낮 공원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일상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사랑 / 서울 관악구
"낮에도 그런 사건 사고가 일어나니까, 길거리 다니기가 요즘에는 무서워요."

범죄를 모방한 듯 400건에 달하는 살인·테러 예고도 이어지자 시민 불안은 극에 달했습니다.

작은 실랑이에도 흉기 난동으로 오인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집니다.

"사람 깔린다고요!"

잇따른 범죄에 정부는 총기 사용을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윤희근 / 경찰청장
"총기·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와 현장 대응 등 사후적인 대책 뿐 아니라, 범죄의 원인으로 꼽히는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없고, 불쾌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식도 없고, 그래서 그것에 대한 대처방식이 바로 범죄로서 표현되는…"

실제 조선은 부모와 교류없이 자라며, 학창 시절 14차례나 소년부에 송치됐고, 최원종 역시 고등학교 자퇴 이후 정신 질환을 앓으며 홀로 생활하는 고립 상태에 있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21년 17명이 다친 도쿄 지하철 흉기 난동 등을 겪으며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 산하 '고립 문제 대책실'을 설치하고, 올해 6월에는 국가 책임을 명시한 '고립 대책 추진법'도 통과 시켰습니다.

우리 사회가 겪는 불안함의 이면에는 고립된 개개인의 분노가 자리하고 있는 건 아닌 지...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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