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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의 한마디] 이재명 단식 투쟁의 이유

  • 등록: 2023.08.31 19:40

  • 수정: 2023.08.31 20:16

[앵커]
물과 소금만 먹는 단식을 하면 사흘째부터 오장육부가 뒤틀리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워진다고 하죠. 그래서 아무리 독한 사람도 제대로 단식을 하면 열흘을 버티지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가게 됩니다.

문재인 정부 초인 2018년 9박10일 간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단식투쟁을 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여전히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바람에 2년 간은 한여름에도 전열기를 틀고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독하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단식투쟁 때 일주일만에 서울대 병원으로 실려갔죠.

단식투쟁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저항의 방식으로 평가 받습니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거는만큼 그 절박함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이 옳은 지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본인의 사법리스크와 분리될 수 없는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어서 그 순수성에 대한 논란 또한 불가피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 대표는 백현동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관련자 진술과 증거들이 이 대표 혐의에 힘을 싣고 있고, 이 때문에 민주당의 조직적인 사법방해 의혹까지 수사대상이 된 상태죠.

그런 이유로 이 대표의 단식을 순수하게만 바라보기 힘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나라를 지키려는 것인지 본인을 지키려는 것인지, 많은 국민이 던지는 이 질문에 이 대표는  답해야 합니다.

자신이 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실천하는 게 단식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요?

오늘 앵커의 한마디는 '이재명 단식투쟁의 이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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