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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조총련은 어떤 단체?…"약간 친북성향" vs "북한 대표부"

등록 2023.09.05 21:17 / 수정 2023.09.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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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총련, 요즘 뉴스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잘 없지만 과거엔 정말 대단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재일교포 북송 사업이었지요. 그런데 민주당의 한 의원이 조총련을 두고 "약간 친북 성향이 있는 단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윤미향 의원을 두둔하며 나온 발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조총련을 어떤 단체로 봐야 하는지 명확하게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한 말이죠. 발언의 앞뒤 맥락까지 다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장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은 조총련을 간첩단체라고 보는 거냐"면서 약간 친북 성향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외국 국적 단체인데 성향이 무슨 상관이냐는 뜻으로 조총련을 미국 공화당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어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한국 민주당 의원은 미국 공화당 행사에 가면 안 됩니까, 예를 들면. 약간 다소 친북 성향이 있다 이 정도인데요. 그거를 가지고 지금 문제 삼는 것은."

[앵커]
약간 친북 성향이 있다, 지금은 조총련을 그렇게 봅니까?

[기자] 
조총련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국가보안법에 따라 유해 정보로 분류돼 이렇게 차단됩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북한의 법적 보호를 받는 해외동포 단체라고 규정하고 강령에도 북한을 열렬히 사랑하고 옹호한다고 명시해놨다는 게 정보당국 분석입니다.

[앵커]
약간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이고요. 북한 정권과 직접적인 관계도 있습니까?

[기자]
네, 우리 국회의원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가운데 다섯 자리를 조총련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조총련 의장은 사후에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혔고 김정은을 원수님, 김일성과 김정일을 대원수님이라고 부르며 충성을 맹세합니다.

허종만 / 조총련 의장(2015년 5월 31일, 일본 도쿄 조총련 60주년 행사)
"오직 대원수님들과 경외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충정심을 가지고 높이 받들어 모시고…."

[앵커]
북한에 돈도 보내고 물자 지원도 합니까?

[기자]
무엇보다 그게 컸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예술단을 싣고 입항한 만경봉 92호는 조총련이 1992년 김일성 생일에 선물한 배였는데요. 이 배가 조총련계 현금을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06년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자 만경봉호의 입항을 금지시켰습니다.

[앵커]
회원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안 그래도 젊은 세대 이탈이 심했던 조총련은일본 정부의 대북제재로 조직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조총련이 북으로 보낸 돈이 북한의 핵개발에 쓰인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인데요. 이 제재의 여파로 6만여 명 회원 가운데 북한 국적은 지난해 말 기준 2만5000명 정도 뿐입니다. 2015년 말 3만4000명에서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앵커]
많이 줄었군요. 조총련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이미 1970년 대법원은 판결문에 조총련을 반국가 단체라고 규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교류협력법에는 북한의 노선을 따르는 국외단체 구성원은 북한 주민으로 본다고 돼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 조항이 조총련을 염두에 두고 만든 조항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당연히 국내 입국 등 제한을 받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경태 의원은 뭘 근거로 약간 친북 성향의 단체라고 했을까요? 국회의원이 언론에 나와서 이렇게 말하면 그대로 믿는 국민도 많을 텐데 말이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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