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치된 폐교의 활용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폐교 이전에 학교를 살릴 수 있다면 해당 지역에도 활력이 되겠죠. 폐교 위기에 놓였다가 각종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학교가 되더니, 도시에서 유학 온 학생들로 가득 채워진 학교가 있습니다.
그 비결을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수업을 마치면 학교 강당에서 테니스를 즐깁니다.
100년 역사를 지닌 이 산골 학교의 각종 체험활동은 도시 학교보다 2배 많습니다.
김연서 / 울산 상북초 소호분교 6학년
"숲에 가거나 등산 가거나 이런 식으로 놀아요. 친구들하고 같이할 수도 있고 휴대전화는 안 하거든요."
이 학교는 15년 전쯤 전교생이 9명으로 줄었는데, 산골 체험을 강화하면서 폐교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 학교 전교생 40명 중 39명이 도시에서 귀촌하거나 산골 유학을 온 학생들입니다.
4년 전부터 꾸준히 전교생 4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모두 오케스트라 단원인 포항의 한 중학교는 먼 지역에서도 통학할 수 있는 '자유학구제'를 도입했습니다.
외지 학생이 전교생 138명 가운데 70%에 이릅니다.
노윤서 / 포항 청하중 2학년
"오케스트라 하려고 이 학교 온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선후배랑 사이도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개교 100년 만에 폐교 위기를 맞았던 전남의 한 초등학교는, 주택 제공을 포함한 농촌 유학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거뒀습니다.
김효진 / 강진 작천초 학부모
"아이들하고 자연 속에서 지내보는 경험을 하고 싶어 했는데 정서적으로 만족감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농촌의 특수성을 살리고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마련하면서, 폐교 위기였던 학교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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