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의 K 사장이 본인 운전기사 자녀를 입사시키기 위해 공개 채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 사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정무특보단장 출신으로, 2021년 취임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이번주 실시하는 KAC공항서비스 감사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TV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K 사장은 지난 5월 11일 오전 치러진 KAC공항서비스 시설직(장비) 면접전형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해당 직무에서 면접자 2명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과정이었는데, 면접자 중 한 명이 K 사장 운전기사 A씨의 아들 B씨였다. B씨는 시설직 직원으로 최종 합격됐다.
당시 B씨가 면접장에 들어서자 K 사장은 '지원자가 아는 사람 같아 채점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으나, 면접장에서 퇴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K 사장은 앞서 인사팀이 작성한 면접 일정과 면접위원 배치를 직접 조정했고, 지원자 채점을 정리하던 당시에는 배석한 인사팀과 청렴감사팀 직원들을 나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직무 면접이 있던 오후엔 K 사장이 면접장을 떠났고, 다른 간부가 면접위원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면접 이후 K 사장은 '채용심사위원 회피신청서'라는 문서를 만들어 출력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 따르면 면접위원은 '청렴이행 및 보안유지 서약서'와 '면접위원 사전교육자료'에 서명하면 되는데, 기존에 존재한 적 없는 문서를 따로 만들어 서명한 것이다.
A씨는 K 사장이 한때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업체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K 사장이 이 회사로 온 이후 대표 운전기사로 채용됐다.
K 사장은 운전기사 자녀 채용 의혹에 대해 "면접에 들어갔지만, 지원자가 직원 아들인 분위기가 있어서 심사를 하지 않았다"며 "직원 아들이라 오해를 받을까봐 채용심사위원 회피신청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원자 채점 정리 과정에서 배석한 인사팀, 청렴감사팀 인원을 나가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없다"며 "내가 나가라, 들어오라 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K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정부특보단장을 지냈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송파구청장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가 16일부터 실시하는 KAC공항서비스 본감사에서 K 사장의 채용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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