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업장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오인해서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걱정했던 일이지요. 각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이번 사고가 어떻게 난 건가요?
[기자]
네, 사고를 낸 로봇은 파프리카 상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오면 로봇 팔 끝에 달린 집게로 집어 올려서 운반대로 옮기는 기계입니다. 일정 거리 안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작동하는데요. 시운전을 하던 직원을 상자로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센서에 오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 오작동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까?
[기자]
네, 로봇은 한 번 잘못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요. 최근 5년 간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다 사고를 당해 숨진 사람은 16명입니다. 이 가운데 15건이 끼임 사고 였는데요. 주로 안전장치가 해제된 상태로 작업을 하거나 작업자의 오작동으로 발생한 사고가 많았지만 로봇 스스로 대상을 잘못 인식해 사고를 낸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에 대비한 안전 규정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법으로 정해진 규정이 있습니다. 로봇이 움직이는 둘레에 이런 안전 펜스, 울타리를 쳐야 하는데요. 높이 1.8m 이상으로 하고 문에 잠금 장치를 반드시 달아야 합니다. 평소엔 사람이 들어갈 수 없고 문을 열면 자동으로 멈추는 겁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보면 울타리가 있긴 한데 안전 펜스라고 하기엔 엉성해 보입니다. 기계 둘레에 모두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안전 문이나 잠금 장치도 보이지 않습니다.
로봇업체 관계자
"사진을 보고 앞쪽에는 왜 펜스가 없지 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거든요. 안전펜스를 치게 되면 도어가 있을 거고 도어에 안전장치를 달고 안전장치를 풀면 로봇이 서게끔 만들어지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어요."
[앵커]
결국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이런 종류의 산업용 로봇은 벌써 많이 쓰지 않습니까?
[기자]
네,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 밀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근로자 만 명당 산업용 로봇은 1000대로, 압도적인 1위인데요. 전 세계 평균의 7배가 넘습니다. 그만큼 제조업의 자동화가 빠르다는 건데요. 그런 만큼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두고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원지 / 창원대 기계공학부 교수
"외국에서는 굉장히 규제가 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장에 엔지니어 보내도 혼자 안 보내고 둘이 보내고 항상 안전펜스 켜놓은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하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사고가 우리보다 적고."
[앵커]
결국은 아무리 좋은 기계가 있어도 사람이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이고, 좀 더 정교한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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