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불안 등으로 적어도 연말까진 고물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용량을 줄이는 '꼼수'가 동원되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추경호 부총리가 이 같은 '꼼수'에 경고장을 내놨습니다. 제품의 양이 바뀔 경우 별도로 표시하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창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파 한 봉 가격이 4200원, 1년 전만 해도 3000원 초반대에 살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4% 상승했는데, 특히 사과는 72%, 상추는 41%, 토마토는 23% 올랐습니다.
서영애 / 서울 용산구
"상추뿐만이 아니야. 토마토, 사과고 뭐 전부 다 너무 올랐어요. 너무 많이 올라서 손에 집었다가 다시 놔요."
물가점검에 나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가격은 유지하되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움직임을 경고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저는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먹거리 물가 안정에 범부처가 나서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물가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는 모두 한 달 전보다 0.5%씩 오르며 넉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도 불안합니다.
연말까지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다소 완화된 3.3%대로 예상되고 있지만, 우리는 공공요금과 국제 유가 등 변수가 여전합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 그것이 또 우리나라 물가에도 상당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거든요."
정부 기대와 달리 당분간 고물가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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