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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 배터리' 돈 된다…거래시장 조성·여권제 논의

  • 등록: 2023.11.14 21:35

  • 수정: 2023.11.14 21:41

[앵커]
전기차에 탑재된 뒤 버려지는 배터리는 성능이 저하된 것일뿐 생명이 다 한 건 아니어서 폐기되기엔 아까운 측면이 있었는데요. 이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에 기업 투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기업이 뛰어드는 건 돈이 되기 때문일텐데요.

장혁수 기자가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오래 사용할수록 성능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70% 이하가 되면 폐기물로 취급돼 버려지곤 했습니다. 

김영준 / 배터리 얼라이언스 위원장
"배터리가 폐기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사업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튬이나 코발트 등 배터리용 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수리해 재사용하거나 사용후 배터리에서 리튬 같은 비싼 금속을 추출하는 게 수지맞는 산업으로 탈바꿈한 겁니다.

김홍인 / 지질자원연구원 순환자원연구센터장
"전기 배터리는 물론 해체하고 이런 공정이 어렵긴 하지만 (금속을) 광석에서 얻어내는 것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거액의 시설투자를 하며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부도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배터리 3사와 현대차 등 24개 업체와 협력해 민간이 주도하는 배터리 거래 시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여권제도'도입도 검토합니다.

장영진 / 산업부 1차관
"규제 중심이 아니라 업계 중심의 인센티브 베이스로 정착시켜서 또다른 경쟁력을 가질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쓰레기로 취급됐던 사용후 배터리가 노다지를 캐는 보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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