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임인 여성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 성공 사례가 나왔습니다. 자궁없이 태어났던 30대 여성이 이식 수술 뒤 열달이 지난 지금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배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국내 의료진이 35살 여성 A씨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국내 최초입니다.
A씨는 자궁 없이 태어나 작년 7월 첫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거부반응 때문에 2주 만에 떼어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수술에는 의료진 10여명이 8시간 동안 매달렸습니다.
박재범 /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교수
"이번 자궁 재이식 수술은 세계 최초라고 알고 있습니다. 수술에 성공한 그녀는 좋은 어머니가 될 겁니다."
A씨는 이식 후 29일 만에 태어나 처음으로 월경을 했고 열달이 지난 지금은 시험관 시술을 진행 중입니다.
박재범 /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교수
"(불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본인들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의 새로운 기회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A씨 같은 경우는 여성 5000명당 1명 꼴로, 자궁 이식만 받으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합니다.
수술팀의 성공 발표에 동료의사들도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조원태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교수
"(자궁이) 생명을 잉태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적인 장기보다 더욱 뜻깊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됩니다."
자궁이식 수술은 2014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09건이 이뤄져 66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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