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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쟁나지 않는 이상 번다"던 홍콩 ELS '반토막'

등록 2023.11.20 21:23 / 수정 2023.11.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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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일파만파에 '시한폭탄' 우려


[앵커]
지금처럼 은행 이자가 높으면, 목돈은 은행에 묶어두는게 낫겠습니다만, 2년 전만해도 은행 이자가 낮았죠. 그래서 당시 홍콩 주가지수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홍콩 ELS에 투자가 몰렸는데요. 세계 경제 급변 속에 홍콩 ELS가 국내 은행권의 '시한폭탄'이 돼버렸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후자금 2억 원을 홍콩ELS에 투자한 60대 A씨. 보험사 직원의 권유를 받을 때만 해도 효자 상품으로 믿었지만, 절반이 증발했습니다.

A씨 / 홍콩ELS 투자자
"(알고 지내는 직원 권유는) 이게 거절 또 못하는 거라…'전쟁 나지 않으면, 또 이제까지 손실 난 적이 없다'(했고) 지금도 현장에서는 아주머니들 상대로 PB애들(프라이빗뱅킹 직원)이 아직 팔고 있어요."

투자자 B씨도 수익을 장담한 직원 추천으로 6000여만 원을 넣었다 3000여만 원만이 남았습니다.

B씨 / 홍콩ELS 투자자
"손실난 적 없다면서 가입 유도하신 거잖아요. (사실이 그렇고요, 네, 맞아요.)"

국내 금융권이 2021년에 집중적으로 모은 홍콩ELS 투자금 대부분이 반토막났습니다.

코로나19 종료에도 중국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미국의 장기 긴축까지 겹치면서 홍콩H지수가 2021년 판매 당시의 절반 수준이 됐기 때문인데, 이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 약 6조 원의 투자금 중 3조 원 가까이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폴 퐁 / 페가수스펀드 상무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침체했죠. 시장(회복)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은행권 신뢰 추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경기가 좀 좋아져서 H지수가 수익 낼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길 바라는 것 말고는 추가로 할 수 있는 사실 뭐가 없어요."

금감원은 홍콩ELS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 판매는 없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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