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소를 연료로 달리는 수소차 생소한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벌써 3만 대 넘게 운행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충전소가 부족한 와중에 수소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충전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건지, 장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소 충전소 입구가 쇠사슬로 막혔습니다. 이 충전소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이지만 재고가 부족한 데다 차들이 몰리면서 오후 3시인 지금 영업을 마쳤습니다.
재고가 남은 충전소를 찾아 먼 길을 달려온 운전자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수소차 운전자
"앱으로 미리 알려주는데 출발할 때는 괜찮더니…."
가까스로 충전에 성공한 운전자도 한 시간 넘게 대기하느라 하루 일정이 다 꼬였습니다.
비긴키 니콜라이 / 수소차 운전자
"충전소에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1시간 반 뒤에 춘천에서 미팅이 있는데 아마도 늦을 것 같습니다."
이달 초 중부지역에 차량용 수소를 공급하는 현대제철 수소 설비 세 개 중 두 개가 고장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대제철은 수리 완료까진 약 한 달이 더 걸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급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정부는 관련 업계와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박찬기 /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
"대체물량 공급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비상점검체계를 가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운행중인 수소차는 2018년 900대에서 올해 3만 3000대로 빠르게 늘었지만 수소충전소는 159곳에 불과합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인프라에 수소 충전까지 막히면서, 수소차 운전자들은 발이 묶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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