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총선의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거제 논의가 계파전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2월)
"선거제 개혁으로 제3의 선택을 통한 선의의 정책 경쟁이 가능하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정당 득표수에 따라 비례의석을 단순하게 배분하는 '병립형 비례제'로 되돌아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현행 선거제가 유지된다면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불가피하단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선거라고 하는 거는 뭐 승부 아닙니까? 이상적인 주장으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어요."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는 '야합 거래'"라고 했고, 친문 홍영표 의원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례 몇 석 얻으려다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지역구는 더 많이 잃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명분론과 현실론을 비롯해 지역별로도 의원들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최종 결론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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