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발굴 기념 시사회 참석한 김수용 감독. /연합뉴스
향년 94세.
김 감독은 이날 오전 1시 50분 요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6·25 전쟁 때 통역장교로 복무했던 고인은 정전 이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에 배치돼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데뷔작은 '공처가'(1958)다.
혼사를 앞두고 가정불화를 겪는 곰탕집 주인이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의 코미디물이다.
당시 군인 신분이어서 주말에 시간을 내 작품을 연출했다.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뛰어들어 '벼락부자'(1961), '내 아내가 최고야'(1963) 등 코미디물을 내놓다가 '갯마을'(1965), '만선'(1967), '토지'(1974), '산불'(1977), '화려한 외출'(1977), '만추'(1981) 등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잇달아 내놓았다.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는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1999년 '침향'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내놨다.
고인은 신상옥, 유현목 감독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2005년에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반추하는 '나의 사랑 씨네마'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펴냈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문하생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영 감독과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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