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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성단체協, 인권위에 '암컷 발언' 최강욱 진정서 제출…"여성 존엄성 훼손"

등록 2023.12.04 14:06 / 수정 2023.12.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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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명, 이하 여단협)가 4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최강욱 전 의원을 포함한 전 당원들에게 여성 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권고해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여단협은 이날 총 14쪽에 달하는 진정서를 통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은 인권침해 발언이자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정치적 비판을 위해서는 특정 여성에 대하여 암컷이라고 말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와 같은 발언은 우리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격권을 침해하고 차별을 하거나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적 영역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표현행위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공적 영역에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최 전 의원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북콘서트에서 이뤄졌다"며 "그 이전에도 동일한 발언을 한 사실이 있는 점에서 피진정인 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의 인식개선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단협은 또 최 전 의원이 명백하게 대통령의 배우자를 겨냥해 '암놈' 혹은 '암컷'이라고 명시적으로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이 '설치는 암컷'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대통령의 배우자를 의미하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했단 주장이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1월 18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북콘서트에서는 "적어도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한 뒤 좌중들이 웃자 "천천히 생각해보라. 무슨 말인지"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국회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농성에서는 "코끼리 한 마리도 부담스러운데 '암놈'까지 데리고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유감 표시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친명계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며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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