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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尹대통령 "섞박지만 보면 떠오르는 선배"…새 방통위원장에 김홍일 곧 지명

등록 2023.12.06 08:35 / 수정 2023.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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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연합뉴스

"설렁탕 집에 가면 나오는 섞박지를 보면 떠오르는 귀한 선배가 있다. 바로 김홍일 선배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김 선배가 세 동생을 직접 키우면서 섞박지를 그렇게 많이 만들어 반찬으로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돈이 없어 고추가루 대신 무에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더라. 섞박지를 보면 생각나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이 언젠가 가까운 인사들과 설렁탕 집을 찾았을 때 직접 한 말이다.

윤 대통령가 언급한 선배는 바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이르면 오늘 이동관 전 위원장에 이은 새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할 예정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가 5일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방통위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는 기관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퇴로 멈춰 선 방통위의 기능 회복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당초 김홍일 위원장은 사실상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임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연내 방통위 업무 정상화를 위해 김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으로 발탁하기로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지명과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 승진 발탁과 김 위원장 지명을 두고 고심하다 김 위원장의 방통위원장 지명으로 결심을 했다”며 “방송 개혁 추진과 정책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지명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 김 위원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점, 가난을 극복한 이른바 '스토리가 확실한 사람'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평가다.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여의었다.

18살에 세 동생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됐는데,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한 후 동생들을 살피며 학비를 마련하다가 1975년에서야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3년 만에 충남대를 졸업했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5기)에 합격했다.

충남대 출신 첫 사법고시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검찰에서 '강력·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서울중앙지검 차장 시절인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된 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때 대검 중수2과장이 윤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때부터 김 위원장을 가장 존경하는 검사 선배로 따랐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김 위원장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공명정대함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며 “법률전문가로서의 균형감을 갖고 방통위 업무에도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지명을 둘러싸고 야당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야당은 어제 김 위원장 유력 보도가 나오자마자 일제히 '김홍일 때리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방송과 무슨 전문성이 있어 검사 출신이 거론되느냐. 검사 출신 말고는 그렇게 등용할 인재가 없나”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야당은 언론 출신의 이동관 위원장은 언론기술자라고 탄핵 협박을 하더니. 이제는 법률가는 안된다고 우기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법률가 출신인데, 한 전 위원장도 부적격 인사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렇다면 방송인 출신 고민정 의원이라도 영입해 방통위원장을 시키면 찬성할 것인가? 법률가가 법치하자는 것도 문제가 되느냐"고 야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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