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언젠가 가까운 인사들과 설렁탕 집을 찾았을 때 직접 한 말이다.
윤 대통령가 언급한 선배는 바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이르면 오늘 이동관 전 위원장에 이은 새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할 예정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가 5일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방통위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는 기관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퇴로 멈춰 선 방통위의 기능 회복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당초 김홍일 위원장은 사실상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임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연내 방통위 업무 정상화를 위해 김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으로 발탁하기로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지명과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 승진 발탁과 김 위원장 지명을 두고 고심하다 김 위원장의 방통위원장 지명으로 결심을 했다”며 “방송 개혁 추진과 정책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지명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 김 위원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점, 가난을 극복한 이른바 '스토리가 확실한 사람'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평가다.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여의었다.
18살에 세 동생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됐는데,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한 후 동생들을 살피며 학비를 마련하다가 1975년에서야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3년 만에 충남대를 졸업했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5기)에 합격했다.
충남대 출신 첫 사법고시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검찰에서 '강력·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서울중앙지검 차장 시절인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된 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때 대검 중수2과장이 윤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때부터 김 위원장을 가장 존경하는 검사 선배로 따랐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김 위원장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공명정대함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며 “법률전문가로서의 균형감을 갖고 방통위 업무에도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지명을 둘러싸고 야당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야당은 어제 김 위원장 유력 보도가 나오자마자 일제히 '김홍일 때리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방송과 무슨 전문성이 있어 검사 출신이 거론되느냐. 검사 출신 말고는 그렇게 등용할 인재가 없나”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야당은 언론 출신의 이동관 위원장은 언론기술자라고 탄핵 협박을 하더니. 이제는 법률가는 안된다고 우기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법률가 출신인데, 한 전 위원장도 부적격 인사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렇다면 방송인 출신 고민정 의원이라도 영입해 방통위원장을 시키면 찬성할 것인가? 법률가가 법치하자는 것도 문제가 되느냐"고 야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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