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이슈분석] '아내 살해 혐의' 변호사 구속…부검결과 질식사?

등록 2023.12.07 08:18 / 수정 2024.05.09 08:47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전해드린대로 부부싸움 중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변호사가 구속됐습니다. 관련 내용, 송지욱 기자와 짚어봅니다. 변호사 A씨가 구속된 사유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영장심사는 어제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는데요. 법원은 A씨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오후 1시 45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는데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침묵했고, 오후 2시 30분쯤 법정 안으로 이동할 때도 "아내를 왜 살해했냐", "혐의를 인정하냐" "우발적인 범행이었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앵커]
A씨는 아내를 둔기로 때렸다고 진술했지만 부검 결과는 다르게 나왔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A씨는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추가 조사에서 이 둔기는 고양이 장난감으로 밝혀졌고, 여기에 혈흔이 묻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이 고양이 장난감으로 '아내를 한번만 때렸다'고 진술한 한 걸로 알려집니다. 그런데 부검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경합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아내의 사망 원인이 심한 출혈 등으로 혈액량이 급격하게 줄어 쇼크가 동반된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에, 목 부위에 강한 압박이 가해진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현재까진 1차 구두 소견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은 최종부검 감정서가 나와야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목졸림으로 인한 질식사라면 A씨가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A씨가 아내의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죠.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A씨 진술의 신빙성 전반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규명을 위해 약독물 검사 등도 병행해 사인을 최종 판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추가 의혹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내의 사망 시간과 A씨의 신고 시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요?

[기자]
네, 경찰이 추정하는 아내의 사망 시간은 3일 오후 7시입니다. 그런데 A씨가 아내가 다쳤다고 119에 신고한 시간은 오후 7시49분입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숨지고 난 뒤, 50분 가량이 비는데 이 당시 A씨가 무엇을 했는지 이 행적이 설명되질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찰과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현장을 벗어난 뒤였습니다. 그리고 1시간 뒤쯤, 변호사를 대동해 나타났죠. 그래서 경찰은 A씨가 시간을 벌면서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닌지 의심을 하고, 이 부분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 A씨가 현장을 이탈하지 않았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요?

[기자]
소방당국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아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정이지만, 만약에 A씨가 범행 직후 곧바로 신고를 했다면 어쩌면 아내의 생사는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씨의 신고 지연, 그리고 사건 은폐 의혹 부분은 더욱 철저하게 수사돼야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A씨 대신 집에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기자]
범행 현장은 서울 종로구의 고급주상복합아파트였죠,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을 당시 이 집에는 A씨의 아버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력 정치인으로 알려졌죠. 그러니까 범행 직후 A씨 본인은 집을 나가는 대신, 아버지를 현장으로 불렀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A씨가 아내를 살해한 범행 동기는 밝혀진게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부부가 평소 금전문제와 성격차이로 불화를 빚어왔다 정돕니다. 이들 부부는 사실상 별거 상태로 지내왔고 사건 당일 A씨가 이 집을 찾았다 말다툼 끝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일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 A씨는 범행 얼마 전 대형 로펌에서 퇴사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이 이뤄지고 난 뒤에 퇴사 처리가 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 역시 경찰이 밝혀내야할 중요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송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