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앞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6일 대구 수성구 상동의 한 식당에서 대구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사 온 지도 1년 6개월 됐는데 지역민들을 뵙지 못해 마음이 쓰였다. 건강도 썩 좋지는 않아 몸을 챙기느라 그렇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지역민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달 7일 사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뒤 약 한 달 만의 대외 행보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대구로 돌아오기까지 1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일명 '아재 개그'를 여러 차례 던지는 등 대화 내내 웃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대구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정치와 관련된 질문엔 "오늘은 식사 자리인데 넘어가자"며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나 대구경북민에게 아주 중요하다는 참석자의 지적에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간담회가 끝난 뒤 "다음 주에 회고록 초고를 탈고할 것 같다"면서 "출판사 이야기로는 출간 시점이 내년 1월 말쯤 될 것으로 본다. 늦어도 내년 설은 넘기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건강에 대해선 "작년에 대구에 오셨을 때와 비교하면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며 "건강할 때 100%라면 작년에는 6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90% 정도다. 일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이라고만 답했으며, 자신의 정치적 거취와 관련해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잘 듣고 잘 판단해서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