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급증을 우려해 6일(현지시간)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자, 이스라엘 측이 구테흐스 총장이 하마스를 옹호한다며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안토니우 총장이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헨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의 임기는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 (유엔 헌장) 99조 발동 요구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요청은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이며, 노인 살해, 아동 납치, 여성 성폭행 등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마스로부터의 가자지구 해방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구테흐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도 이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며 "그러나 하마스가 우리 국민을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방식으로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구테흐스 총장은 2017년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서한을 보냈다. 유엔 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에 관해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를 통해 안보리가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도록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에선 전쟁 발발 후 사망자는 1만62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급증,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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