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러시아로 도피했던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암살됐다고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날 "일리아 키바(46) 전 우크라이나 하원의원이 총에 맞아 숨졌으며, 시신은 모스크바 외곽 도시인 오딘초보의 한 공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키바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친러시아 성향의 정치인으로 분류됐으며, 전쟁이 나기 한 달 전 러시아로 넘어갔다.
이후 러시아 국영 언론이나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해 3월 그를 의원직에서 제명했고, 궐석 재판을 열어 반역, 폭력 선동 등의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키바 전 의원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HUR)의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도 "우리는 키바가 끝장났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 이런 운명은 우크라이나의 다른 반역자들과 푸틴 정권의 하수인들에게도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소프는 키바 전 의원을 "가장 큰 쓰레기, 반역자들과 부역자들 중의 한명"이라고 묘사했으며, 그의 죽음을 "정의"로 규정했다.
친러시아 성향 인사가 살해당한 건 처음은 아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러시아 지원을 받는 정치인 올레크 포포프가 차량 폭발로 숨졌다.
올해 초에는 친러시아 성향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가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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