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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명계, '공천·전대룰' 개정에 "나치·한국당 닮아가"

  • 등록: 2023.12.07 16:34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7일 전당대회 룰 개정과 경선에서의 현역 의원 불이익 강화에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한 중앙위원회를 열어 두 가지 당헌 개정을 확정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인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헌 개정에 대해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게 분명하다"며 "지도부로서는 당원 민주주의와 당 민주화 측면에서 당원들 의사가 당에 많이 반영되는 민주 정당으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명계는 이어진 토론에서 잇따라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직접민주주의가 정치권력과 결합할 때 독재 권력이 된다는 것을 나치에서 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태극기 부대와의 결합으로 총선에 패배했다"며 "우리가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은 "시스템 공천의 핵심인 예측 가능성을 위해 1년 전에 바꾸라는데 코 앞에서 바꾸느냐"라고 꼬집었고, 설훈 의원은 "손을 안 대는 것이 현명한 처사로, 지금 당의 분열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찬성 의견도 나왔다.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시기 때문에 못 바꾼다면 바꿀 수 있는 시기가 없다"고 했고, 한영태 경북 경주 지역위원장은 "일을 똑바로 안 하는 사람의 점수를 많이 깎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헌 개정은 민주당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제도화"라고 적었고, 양이원영 의원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기득권 지키기"라고 반박했다.

당헌 개정안은 토론 후 이어진 중앙위 온라인 투표 결과 67.6%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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