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씨박스] '수포자' 논란의 핵심은 '왕총장' 이철규

등록 2023.12.11 19:26 / 수정 2023.12.11 19:53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문제는 국민의힘에 마땅한 수도권 선거전략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수도권 의원들이 지역을 돌다보면 이대로는 필패한다는 여론을 듣게 되고, 그래서 위기감이 큰데 비수도권 인사들이 총선 전략을 짜면서 수도권 선거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거죠.

그 논란의 핵심에는 바로 왕총장이라고 불리는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윤대통령의 핵심측근이기도 하죠.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건지 지금부터 정민진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정 기자 이철규 의원이 왜 '왕총장'으로 불리는 건지 그 부분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강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이철규 의원은 사무총장에서 물러났지만, 그 직후 유일하게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죠. 현재는 강원도 출신인 이 의원이 인재 영입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게 공천으로 연결되다보니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철규 인재영입위는 단순 인재 영입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공천할 지역과 공직 자리까지 조율하며 사실상 총선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바람에 이만희 사무총장은 역할이 미미해졌고, 이철규 위원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친윤들이 윤 대통령과 멀어진 이후에 윤심을 독차지하고 있어, 실세 중에 실세로 꼽힙니다.

[앵커]
대통령 측근들이 많이들 눈밖에 나서 멀어진 상태인데, 어떤 점 때문에 대통령의 측근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거죠?

[기자]
정보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마당발'로 불립니다. 이 의원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친윤계 최대 외곽 조직인 한 보수단체에서 비롯되는데요.

먼저 면면을 한번 보시죠. 박진, 이상민, 원희룡 등 윤석열 정부 실세 장관들입니다. 최근 이들이 한 보수단체에서 강연을 했는데, 이철규 의원이 해당 조직에서 자문위원장을 맡으며 정책과 기획 수립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앵커]
조금전에도 봤지만, 배현진 의원이 당의 수도권 전략을 지적한 것도 대통령 측근인 이철규 의원과 박성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박성민 의원은 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겁니까?

[기자]
이철규 박성민 두 사람은 현재 여권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울산 중구에 지역구를 둔 초선, 박성민 의원은 사무부총장을 지내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당직에서 물러났는데, 여전히 이철규 위원장과 인재영입 업무를 함께 다루며 막후 조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당 지도부 일각에서 강서구청장 공천에 강력히 반대할 때도 혼자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고, 그 이후에도 실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강원도 출신인 이철규 의원과 울산 출신인 박성민 의원이 총선 전략을 주도하다보니 수도권 전략이 제대로 짜여지지 않는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8월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이철규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향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죠.

사실상 본인이 친윤 감별사를 자청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의석이 현재 얼마 안되기 때문에 12월까지는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지역에서 뛰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정리 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인재영입에서도 별다른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이들 두 사람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영남처럼 꽂기만 하면 되는 곳에서 정치하던 분들이 수도권 전략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수도권에서 선거 지면 국민의힘에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