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그가 일련의 비구상, 비대상의 순수추상 작품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곧이어 그런 추상작품을 그만두고 이전 스타일로 돌아가 그것을 영속적으로 추구했음을 짚어보자. (…) 장욱진은 그리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와 행위를 형식의 문제가 아닌, 자연과 삶 그리고 작가와 작품의 관계에 걸쳐 있는 일종의 '진실'을 추구하는 문제로 보았다."
미술사가이자 평론가인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책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소요서가)에서, 장욱진 작품에 내재한 '형식의 진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장욱진이 60년에 걸친 화업에서 몇 가지 소재를 반복적으로 그린 것은 '정직함' 때문이다. "'압축된 게 나와요. 결국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거니까 정직한 거예요. 그래서 자꾸 반복할수록 그림이 좋은 거예요.'" (P.47)
저자는 "주관적인 관찰과 그것의 내재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것이 모더니스트의 기본 자질임을 장욱진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그를 한국적 모더니스트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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