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홍콩 ELS' 60대 이상에게 절반 가까이 팔았다…80대 이상도 2000억 넘게 '투자'
등록: 2023.12.13 오후 21:20
수정: 2023.12.13 오후 21:24
[앵커]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떠오른 '홍콩ELS'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90대에게도 2천억 넘게 팔았는데, 아시다시피, ELS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투자상품입니다. 예금금리보다 조금 높은 이자로 안전하게 돈을 굴리려던 고령층 고객에게 은행 측이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거란 의심은 짙어집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A씨는 최근 통장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60대 후반의 어머니에게 A씨의 예금관리를 맡겼는데, 홍콩ELS 상품에 투자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A씨
"제가 워킹맘이라 바빠가지고 은행 사실 갈 시간이 없어서 엄마한테 도장을 맡기긴 했지만, 예적금 위주로 해달라 그렇게 얘기를 했었고 엄마입장에서는 조금더 딸한테 도움이 되고자….."
A씨의 어머니는 '국가가 부도날 정도가 돼야 원금 손실이 난다'는 은행 직원의 강력한 권유에 자신의 돈 4억 원과 A씨의 돈 4억 원을 '대리 가입'해 총 8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50% 넘게 손실이 나, 원금이 반토막 났습니다.
A씨
"4억이 넘는 돈을 그렇게 가입을 시키면서 저한테 확인을 하지 않고 그렇게 가입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5대 시중은행이 60대 이상에게 판매한 홍콩 ELS투자액은 6조 4539억 원. 전체 투자액의 절반(44.1%)에 육박합니다.
80대 이상에게 판 금액도 2200억 원에 달합니다.
은행들이 고령층을 상대로 고위험 상품을 무리하게 영업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가 없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복현 / 금감원장 (지난달 29일)
"고난도 상품을 권유하는 것이 (고령층에) 설명을 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한지에 대해서…."
내년부터 손실이 확정되며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전망인 가운데, 홍콩ELS 투자자들은 오는 1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엽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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