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에서 유모차 보고는, 갓난 아이가 있겠거니 하고 들여다봤다가 애완동물이 타고 있는 걸 본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올해 반려동물용 유모차의 판매 비중이 아기 유모차를 뛰어 넘었다고 합니다. 저출산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반려동물 용품점. 옷가지 등 여러 상품이 육아용품과 흡사해 보입니다.
A 반려견주
(1년에 몇 벌이나 구입하세요?) "대충이요. 사람으로 치면 애기옷처럼 이쁘면 또 사고 싶고 그렇잖아요."
반려견 전용 유모차도 낯설지 않은 품목이 됐습니다.
이유경 / 경기도 김포시
"나이가 들다보니까 관절이 약해져서 수술을 했어요. 한쪽 다리를. 더 나이가 먹으면 유모차를 탈 수 있다…"
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조사 결과, 올해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유아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렸씁니다.
B반려견주
"반려동물한테 많은 관심과 모든걸 쏟아붓고 거기에 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 딸아이를 보면 해피가 자기 심장이래요."
반려인구 증가와 저출산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50만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네 집 당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입니다.
전국 반려견 수는 602만 마리로 추정돼, 유모차를 탈 나이인 4세 이하 영유아 140만명보다 네 배 이상 많습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출산·육아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16% 늘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해주고 싶은 걸 다 해줄 수 있다라고 이렇게 판단이 됐을 때 아이를 낳기 때문에 아동용품 시장이 점점 고급화된다… "
이런 고비용 구조가 출산율을 더욱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부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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