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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강진은 13년 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았던 일본 주민들의 새해 첫 날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규모 7.6의 지진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황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규모 7.6의 강진이 온 순간.
"으악!"
신사에서 새해 소원을 빌던 사람들 머리 위로 나뭇가지가 떨어지고, 거대한 석상은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식당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지자 한 여성은 아이를 보호하며 탁자 밑으로 숨깁니다.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보도블럭을 출렁이게 할 정도입니다.
미키 고바야시 / 이시카와현 아나미즈 주민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벽이 허물어져서 옆방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여기서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주민들은 옷가지만 겨우 챙겨 고지대로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대피소로 향하는 다리가 끊어져 차안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눈앞에서 집이 통째로 무너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황경미 /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거주 교민
"옷도 안 입고 바로 식탁 밑으로 숨었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서, 무서워서 울기도 했어요."
13년 만에 찾아온 강진의 공포는 일단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지진이 일어난 이시카와현에는 내일까지 폭우가 예보돼 있어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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