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확 달라진 서울을 예고했다.
김기동 감독은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기에 서울에 오게 됐다"면서 "서울이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2019년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부임 5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A에 오르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포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김 감독의 서울 이적은 이례적이었다.
김 감독은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나도 새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서울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FC서울은 4시즌 연속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리그 7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조직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아 상대하기 부담스러웠지만, 팀이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못 받았던 게 사실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팀의 변화를 위해선 감독 스스로도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선 계속적인 공부가 필요하고, 저를 발전시키는 모습들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실에 갇혀 있는 서울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서울은 (포항과 비교해) 개인적인 시간들을 많이 갖고 선수들끼리 치밀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수직적 관계 보다는 수평적 관계로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고충을 들어주면 믿음이 생길 것"이라며 친근한 리더십을 예고했다.
올 시즌 목표도 확실하게 정했다. 김 감독은 "당장 올해 우승을 하겠다는 것 보다는 ACL 진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잡아서, 꼭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그런 좋은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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