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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방치된 빈집들…절박한 지자체들 "임대주택 무료"

  • 등록: 2024.01.04 21:18

  • 수정: 2024.01.04 22:18

[앵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이런 대책까지 나왔는지, 지방을 가봤습니다. 곳곳에 방치된 빈 집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각 시군이 주민 수를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있었습니다.

정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 4만 명에 2만 2500가구가 사는 경남 남해군에는 빈집이 1000채가 넘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운암마을은 특히 사정이 심합니다. 

사람이 살지 않은지 한참이 지나 유리창은 깨졌고, 지붕은 부서져 있는데요, 집안에는 여전히 2017년 달력이 걸려있습니다.

마을 주민
"여자나 또 아가씨들 보면 무섭겠지. 특히 어디 부산이나 서울이나 살다가 내려온 사람들은 보면 무서울 수도 있고."

빈집이 늘면서 살기 불안해지고,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한 10년 넘게 됐지. 누가 들어가서 살겠어요?"

소멸 위기에 지자체들은 절박합니다. 전남 나주시는 청년들에게 무료로 임대주택을 나눠줍니다. 

전승균 / 무료 임대주택 입주자
"원룸도 알아보니까 50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여기는) 공과금만 내면 돼서 많이 비용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신안군은 신혼부부에게 월 1만 원에 연립주택을 빌려줍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사열 / 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청년들이 공기만 숨 쉬고 살 수는 없잖아요. 좋은 일자리가 많으면 거기 가서 출산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하는 거죠."

빈집을 줄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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