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앙은 예쁜 깃털에 암수 한쌍이 항상 짝을 지어 다니는 모습으로 사랑받는 샌데요. 많아야 한두 마리 보이던 원앙이 서울 한복판에 수백마리 떼를 지어 나타났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 중랑천. 물가에 모인 겨울철새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빛깔의 새들이 무리지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입니다.
오렌지색 깃털이 선명한 수컷과 회갈색 암컷이 나란히 앉아서 한가로이 깃털을 손질합니다.
꾸벅꾸벅 졸거나 날개를 철떡이며 물장구를 치기도 합니다.
최근 이곳 중랑천에 원앙 200여 마리가 떼를 지어 찾아왔습니다.
정종기 / 서울시 성동구
"눈으로 보고 직접 구경해보니까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동네에 원앙이 날아왔다는 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형락 / 경기 군포시
"올 때마다 좀 좋은 감정이 들죠. 원앙하면 옛날에 책에도 많이 나오고, 자연을 대하는 것 같아서요."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원앙은 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서식하는데 전 세계에 2만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2018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원앙 한 마리가 발견돼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서울 도심에 수백 마리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됩니다.
윤무부 / 조류학 박사
"새와 함께 50년 살았는데, (이런 건) 처음이에요. 200~300 마리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찾아왔다는 건 경사스러운 일이죠."
성동구는 원앙을 비롯해 더욱 많은 새들이 찾아오도록 하천 생태계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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