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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글 잘 모르는데"…은행, 외국인에게도 홍콩 ELS 팔았다

  • 등록: 2024.01.23 오후 21:39

  • 수정: 2024.01.23 오후 22:44

[앵커]
홍콩 ELS 손실이 커지면서 은행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대리서명, 설명없는 판매 같은 문제점을 저희가 지적했었는데,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에게도 마구잡이식으로 판매했던 게 드러났습니다.

송무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68살 중국동포 A씨는 지난 2021년, 집 살 돈을 예치하러 은행에 간 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자 높은 적금'이라는 은행 직원 말에 ELS가 뭔지도 모르고 1억 2000만 원 전재산을 넣었습니다.

A씨
"중국 학교 다니다가 말 뜻을 잘 몰라요. 이해 능력이나 진짜 부족해요. 은행에서 '보관해 준다'(해서) 체크하라면 체크하고, 시킨 대로만 바보 노릇을 했어요."

10여 년간 일용직을 전전하며 모은 원금마저 위태롭단 걸 뒤늦게 알고, 중도 해지하려 했지만 직원은 만류했습니다.

A씨
"'해지는 안 된다' 설득해서 해지도 못 하고, 집도 못 사고…. 심장이 떨려서 병원도 자주 다녔어요."

결국 A씨에게 돌아온 건 반토막 난 투자금이었습니다. 5000만원을 투자한 중국동포 B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B씨
"그냥 예금이라고 생각하고, 안전하고 이자도 더 많이 준다…. 대화하는 것도 그냥 간단한 것만 되지, 투자같은 거 안 해요. 죽고싶은 심정이에요."

시중은행 3곳이 외국인에게 판매한 홍콩 ELS는 1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전체 판매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외국인들은 홍콩 ELS상품에 처음 투자한 경우가 많아서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 정황이 짙다는 분석입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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