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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누적된 충돌 탓" 이재명 발언에 전문가들 "기습 남침이 분명, 역사 왜곡"

  • 등록: 2024.02.04 19:10

  • 수정: 2024.02.04 20:21

[앵커]
이재명 대표는 잇단 북한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며칠 전 6.25 전쟁이 앞서 벌어진 남북간 크고 작은 군사충돌의 누적으로 발발했다고 말했었죠. 이를 두고 학계에선 분명한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을 마치 남북 모두의 책임인 것처럼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던 이재명 대표는 6.25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였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6.25가 북한만의 책임이 아니라, 도발에 맞대응을 하며 양측간 갈등이 증폭돼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로 해석됐습니다.

이는 전쟁 원인이 남북간 갈등에 있으며 남침 여부는 중요치 않다는 80년대 좌파의 '수정주의론'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국사편찬위원회는 6.25는 옛 소련의 지원과 이를 통한 북한 군사력 증가란 국제적 맥락을 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김일성은 1948년 남북 정부 수립 때부터 무력통일을 위해 소련 스탈린, 중국 마오쩌둥과 전쟁준비를 해왔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25 전쟁' 中
"스탈린은 비로소 중국이 동의한다는 조건으로 북한의 선제 남침 전쟁을 승인했다."

남북 갈등에 전쟁 원인이 있다는 수정주의 이론도 주류 이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이미 케케묵은 수정주의 학설을 다시 들고 나와 북한의 계략과 결단을 희석시키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역사의 왜곡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중순에도 "우리 북한"이란 표현과 함께, 김일성과 김정일이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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