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침체로 오피스텔 시장은 그야말로 빙하기를 겪고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없어 계약금을 포기하거나 분양가보다 수 억원 낮은 가격으로 내놔도 팔리지가 않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오피스텔 규제 완화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보긴 어려운 구조입니다.
윤태윤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전용 84㎡에 11억 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분양 당시 3000명 넘는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10대1을 넘었습니다.
지금은 분양가보다 2억원 가까이 싼 매물이 수두룩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계약금 포기자들이 많으니까 경쟁적으로 내 걸 빨리 먼저 팔아야 되니까. '중도금 이자도 내가 그냥 내가 낼게'(하고) 그렇게 (가격이) 내려왔어요."
분양 당시 밤샘 대기줄까지 섰던 한 오피스텔도 7~8천만원 낮춘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거래는 그렇게 많지 않고 한산한 편이고요. (거래)되는 건들은 계약금 포기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 주택 규제의 풍선 효과로 유동자금이 몰렸지만,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서울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고 분양 물량도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업계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수에서 제외해 양도세 부담을 덜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올해와 내년 2년간 준공되는 소형 신축으로만 대상을 한정해 효과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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