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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검댕 얼굴'의 진실?

  • 등록: 2024.02.11 19:40

  • 수정: 2024.02.11 19:5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검댕 얼굴'의 진실?" 입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이 최근 연탄 봉사를 갔을 때 얼굴에 검은게 묻은 걸 두고 야당이 '쇼'라고 비판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옷보다 얼굴에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정치 쇼'라고 의혹을 제기했죠. 어떤 모습이었는지 당시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허기복ㅣ연탄은행 대표
"뭐가 묻으셨네?"

한동훈ㅣ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네, 좀 묻어도 됩니다.

현장음>
하하하하

현장음>
근데 위원장님 얼굴이 너무 하얗다.
이걸로 좀 이렇게 표시를 내야하는데

한동훈ㅣ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일부러 안 묻혀도 됩니다."

"하하하하하"

앵커>
누군가 일부러 묻히기도 한것 같네요 누구였나요?

기자>
한 사람은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 또 다른 사람은 당직자였습니다. 보통 봉사 초반에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 차원에서, 연탄재를 얼굴에 묻히면서 장난을 친다고 합니다.
연탄은행 대표도 저희와 통화에서 본인이 이번 논란의 '주범'이라며, 이번만 이런 게 아닌데 왜 문제가 되는지 안타까워했습니다.

[허기복ㅣ연탄은행 대표]
"다른 봉사 할 때도 여기 연탄 묻은 거 같네요 하기도 하고...이러다 봉사가 위축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됩니다."

특히 이맘때인 1월 중순에서 3월 말이 연탄이 부족해지는 보릿고개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록 정치인들의 1회성 봉사라고 하더라도 그마저 아쉬운 실정이라는 게 연탄은행 대표의 설명입니다.

앵커>
여야를 막론하고 연탄 나르는 봉사를 할 땐 저런 얼굴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5년 상계동을 찾은 안철수 의원과 2011년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얼굴 곳곳에 시커먼 연탄재가 묻어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봉사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앵커>
그런데, 얼굴에 연탄재를 일부러 묻혔느냐, 아니냐 이런 공방이 사실 서민들에겐 참 한가한 논쟁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에서 일부 취약계층에게 기름 보일러를 설치해주는 사업을 진행중이지만 기름값이 비싸서 결국 연탄난로를 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연탄 쿠폰을 제공하고 있지만, 필요한 양의 1/3 정도 밖에 안돼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취약계층이 난방비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원해주도록 하는 법안들도 아직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앵커>
여야가 논쟁거리도 안되는 걸 가지고 엉뚱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첫번째 느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느낌표는 "'검댕 얼굴'의 진실?"의 느낌표는 "7만장, 기록 깨기!"로 해봤습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때 당협위원장과 외국 대사, 정당 대표들에게 관례적으로 보냈던 설 선물 예산을 연탄 7만장 기부에 쓰면서, 매년 연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7만장이면 4~5백 가구가 한달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인데, 정당 기부량으론 가장 많다고 합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제발 정책 가지고 논쟁 해라 누가 얼굴에 연탄을 묻히던 뭐가 중요하나?"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왕 싸울 거면 누가 더 많이 연탄을 기부하느냐를 놓고 공방을 벌인다면 어떨까 하는 게 국민들 바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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