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독한 술인 소주가 갈수록 도수가 낮아지더니 이제는 1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술 문화가 많이 바뀐 결과인데요, 애주가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지선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의 한 주점. 진열대를 채운 건 대부분 알코올 도수 16.5도짜리 소주입니다.
1924년 35도로 세상에 나온 소주는 차츰 알코올 도수가 낮아졌습니다.
20여년 전만 해도 22도가 대세를 이뤘는데, 이제는 16도까지 내려왔습니다.
김명옥 / 주점 운영
"나이 드신 분들은 이게 그래도 술맛이 확 느낄려면 도수 높은 걸 먹어야 한다고 그러고 젊은 사람들은 순한 맛에 도수 약한 걸 찾고요."
저도수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16.5도를 고집하던 한 업체도 최근 주력제품의 도수를 16도로 낮췄습니다.
순한 소주에 대한 반응은 세대별로 엇갈립니다.
김병무 / 서울 강북구
"그때는 20도짜리고 한 병이면 됐는데, 지금은 두 병, 세 병 먹어야 좀 약간 취기가 오른다고 할까."
30대 여성 손님
"술(쓴)맛이 많이 안나면 더 잘 마실수 있겠죠. 술맛이 덜 느껴지니까 달게 느껴지고."
맥주와 와인 같은 저도수 술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소주 도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명욱 / 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
"소주를 마치 와인처럼 즐기기 시작했다는 말이에요. 와인이 13도 전후인데 그 정도 도수 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소주 업계의 순한맛 경쟁,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준 '독한 소주'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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