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일값이 더 올랐습니다. 그나마 있던 명절 할인행사마저 끝났는데요, 계란이나 대파 같은 식품은 수입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지만 사과와 배는 검역 규정 때문에 수입이 막혀있어, 그 방법도 쓸 수가 없습니다. 우라나라 사과 값이 세계 1위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윤서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과일시장. 과일을 집던 손길이 가격표를 보고 멈춥니다.
이연순 / 서울시 송파구
“좀 내렸을까 싶어서 나왔는데. 너무 비싸니까 낱개로 하나씩 사가지고 가는 거예요.”
사과 10개 소매가는 2만 9700원, 배는 3만 8600원 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20% 넘게 올랐습니다.
명절용 할인 행사가 끝나면서 가격이 더 뛴 겁니다.
한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사과값이 가장 비쌉니다.
하지만 수입으로 공급을 늘려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는 어렵습니다.
병해충에 취약한 사과와 배, 고추 등 8개 농산품은 수입이 전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관계자
"외래 병해충이 들어오면 국내 과원들은 생산기반이 무너질 위험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WTO의) SPS 조치에 따라 검역을…"
수입 문턱을 낮출 경우 국내 농가들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최범진 / 한국농업경영인 연합회
"수입에 의존한다고 하면 폐업하시는 농가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식량 안보나, 수출국에 딸려 다닐 수밖에 없잖아요."
정부는 3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농산품 할인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사과와 배가 다른 과일값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과일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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