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회사가 "곧 망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100엔숍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전 회장이 12일 히가시히로시마에서 별세했다.
194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패전 후 가족과 함께 귀국한 고인은 부친이 의사였지만 가난하게 자랐다.
처가의 방어양식업을 물려받았다가 3년 만에 부도가 나 700만 엔의 빚을 지고 야반도주했다.
도쿄에서도 9번 직장을 옮겨 다닌 끝에 1972년 생활용품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파는 '야노상점'을 차렸다.
도산했거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의 재고상품을 싸게 사다가 싼값에 파는 형태였다.
고인은 처음부터 100엔 균일가로 팔지 않았다.
너무 바쁜 탓에 가격표를 구별해서 붙이기가 어려워지자 100엔 균일가로 판매했다.
1970년대 석유 파동 와중에 다른 이들이 모두 영업을 중단할 때도 버텼고, 1977년 다이소산업을 창업했다.
'100엔숍 다이소'라는 브랜드를 만든 계기는 유통 대기업 '다이에' 때문이었다.
다이에그룹은 100엔 균일가 판매 행사에 물건을 대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은 뒤, 다이에에 들렀던 손님이 갈만한 장소에 100엔숍을 만들고 일본 곳곳에 직영점을 내기 시작했다.
일본이 장기불황 국면에 접어든 1990년대 후반에 급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한국 다이소는 2001년 상호에 '다이소'를 붙이고 지분 투자를 받았다가 최근 아성HMP가 2대 주주인 다이소산업의 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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