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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부자 고객엔 예금처럼 홍콩 ELS 추천하라 해"…은행원 '폭로'

등록 2024.02.26 21:37 / 수정 2024.02.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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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ELS와 관련해 은행권이 손실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는 투자자들 주장이 잇따르는데요. 이런 불완전 판매가 은행 상부 지시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폭로가 은행 직원에게서 나왔습니다. 상부의 지시는 상당히 적나라했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금리 예금이라는 은행의 말을 믿었다가 반토막이 난 홍콩 ELS 투자자들.

A씨 / 80대, 4억 원 투자
"1억 원짜리 정기예금을 만기가 돼서 찾으러 갔더니 너무 이게 이율이 없으니까 좋은 상품이 있다고…'네, 네' 이것만 하래."

기자와 만난 한 은행직원은 실제로 '부자 고객이 오면 홍콩 ELS를 예금처럼 소개하라'는 내부 지침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내부고발 은행원
"(고객이 오면)정보를 달라고 (지점장)쪽지가 와요. 1% 이자 받느니 차라리 정기예금 상품이다 생각하고 가입하라고 ELS상품으로 가입 유도를 하고, 무조건 방으로 앉혀라."

분기당 직급별 판매 목표가 수백억원대여서, 실적을 채우려면 ELS밖에 답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내부고발 은행원
"직급마다 NSR(실적) 목표액이 있거든요. (실적 목표를) 그렇게 하면 판매할 수 있는 게 거진 없어요. ELS가 최고의 상품이었던 것 같아요."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도 은행은 해괴한 지침만 내렸다고 토로했습니다.

내부고발 은행원
"본점에서 '살 좀 빼라'고, 힘든 척 해야 되니까. 고객들이 오잖아요, 그러면 '저도 힘들다, 갑자기 살이 빠지지 않았냐' 이렇게…그래서 일부러 강제로 다이어트 하시는 (분도 계시고)…."

도덕적 해이를 넘어 범죄에 가까운 은행의 행태가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의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자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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