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농민들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습니다. EU 농업장관 회의에 맞춰 시위대가 트랙터를 몰고 EU 본부로 돌진하고 도로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양상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 가운데 타이어가 쏟아집니다.
트랙터가 이를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 옮기고, 곧이어 시위대가 불을 붙입니다.
현지 시각 26일 유럽 농민들로 구성된 트랙터 시위대가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EU 본부 주변에 모였습니다.
요아킴 호스테 / 농부
"사무실에 앉아있는 소수의 특권적인 환경운동가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농업 전환은 불가능합니다."
일부 트랙터가 EU 본부에 설치된 바리케이트로 돌진하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진압용 살수차까지 등장했습니다.
농민들은 EU의 휴경 의무 조항에 반발해 유럽 각지에서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물가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오른 데다 외국산 저가 농산물로 소득마저 크게 줄어 휴경을 받아들일 수 없단 겁니다.
반발이 거세자 EU는 휴경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도 제한했습니다.
유럽 27개국 농업 장관이 모여 관련 대책도 논의했습니다.
젬 외즈데미르 / 독일 농업부 장관
"우리는 농민과 환경론자들과 따로 대하는 게 아닌, 함께 앉아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가 별 입장 차 등으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럽을 휩쓴 농민의 분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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