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백억씩 쏟아붓고 있습니다만, 영 효과가 없습니다. 지난달 과일값은 3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물가도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2달 동안 추가로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이번엔 물가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딸기 농가. 50대 직장인 이현숙 씨는 딸기를 사러 직접 농가를 찾았습니다.
이현숙 / 세종 조치원읍
"사장님이 또 시중보다 가격도 좀 더 저렴하게 주시고, 그다음에 덤으로 더 주시기 때문에 시간 내서 이쪽으로 옵니다."
한 대형마트에선 못난이 사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늘었습니다.
과일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과일을 찾는 겁니다.
윤정자 / 서울 동대문구
"사과나 귤은 진짜 즐겨 먹는 과일 중에 하나인데, 진짜 이제 사 먹는 게 무섭고 정말 미치겠어요."
지난달 신선과일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라 1991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사과와 배는 각각 71%, 61% 올랐고, 대체과일로 꼽히는 귤도 덩달아 78% 뛰었습니다.
기름값까지 불안해지면서 지난 1월 2%대로 내려앉았던 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 재진입했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 원을 투입해 사과, 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름값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주유소를 적발하고, 값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는 꼼수도 차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과일값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수확철인 가을까지는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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