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열애를 인정한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가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접 손편지를 써서 사과하는 일이 있었죠. 외신도 카리나의 사과를 보도하며 K팝 산업의 어두운 단면을 지적했습니다.
소속사의 지나치게 엄격한 스타 관리와 팬들의 추앙이 K팝 스타들을 심하게 압박한다는 건데, 박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BBC는 카리나의 열애에 분노한 팬이 SM 사옥 앞에서 벌인 트럭 시위를 전하며 "K팝 스타가 결국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들은 압박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산업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생활 공개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스타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짚었습니다.
"엄격한 관리와 팬들의 열렬한 추앙, 끊임없는 언론의 감시가 케이팝 스타에게 부담을 준다"는 겁니다.
열애 인정 이후 카리나가 손편지까지 써 가며 사과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SM의 주가는 계속 떨어지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타와 팬이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인식이 스타에 대한 길들이기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스타와 팬 간 소통이 일종의 의무가 되고 있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헌식 / 문화평론가
"팬들이 지금처럼 스타의 모든 사생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협박까지 하면 어떤 점에서 스토킹에 가깝고요. 사생활 침해는 물론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K팝 시대. 팬 문화도 성숙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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