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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6·25 등 현실 노래"…박목월 미발표 육필 시 대거 발굴

  • 등록: 2024.03.12 21:44

  • 수정: 2024.03.12 21:49

[앵커]
청록파 서정 시인으로 꼽히는, 박목월의 미발표 시들이 대거 발굴됐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당시 사회 현실을 다룬 작품이나 산문시 등이 포함됐습니다.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이기도 해 문학사적 재평가와 추가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25 때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 슈샨보이. 이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 비가 오는데, 잠자리나 마련 했을가. 슈샨·보이."

한국전쟁의 참상을 겪은 길거리 구두닦이 소년을 세심한 눈길로 그려낸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 '슈샨보오이'입니다.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자택과 기념문학관 등에 보관되어있던 노트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가 대거 발굴됐습니다.

모두 460여편 중 새로운 창작물로 확인한 166편이 공개됐습니다.

박동규 / 서울대 명예교수
"아버님이 써낸 시들을 전부 독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독자들에게 국민들에게 그런 걸 넓혀주는 일을 했다 하는 생각에."

박목월 시인의 대표작품 '나그네'와 '청노루'에서 엿보이듯 자연주의적이고 서정적인 기존 시풍과는 다르게, 해방과 6·25 등 현실을 노래한 작품들은 물론, 연작시들도 발견돼 내용과 형식 측면 모두에서 새로운 발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정권 / 단국대 교수
"해방의 기쁨 6.25 전쟁의 참혹함을 얘기한 시들, '한국 시문학사를 다시 써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유작품발간위원회는 새롭게 발견된 시들이 담긴 육필 노트를 일반에 공개하고, 시인의 문학세계를 재평가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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