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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만 원 호가" 씨수소 정액 도둑…최고급만 골라 질소통에 담아가

등록 2024.03.19 21:34 / 수정 2024.03.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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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우는 맛이 좋아 수입산에 비해 더 비싸죠. 품질 좋은 한우 생산을 위해선 우량한 씨수소의 정액이 필요한데, 축산농가들 사이에선 100만 원 넘게 거래될 정도라고 합니다. 급기야 축산업에 종사하는 한 남성이 한우 연구소에서 이를 훔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 꺼진 어두운 연구실. 창문으로 우산 하나가 불쑥 펴집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은 CCTV도 가립니다.

이 남성이 노린 건 씨수소 정액입니다. 2시간 가까이 머물며 최고급 샘플만 골라 260여 개를 훔쳤습니다.

정연길 / 한우유전자연구소 대표
"더 좋은 (한우)품종을 개량하기 위한 유전자원입니다. 제일 좋은 비싸고 그런 유전자만 골라서 가져간 것 같습니다."

절도범은 변질을 막기 위해 훔친 씨수소 정액을 준비해 온 질소통에 담아갔습니다.

이렇게 작은 용기에 10개 샘플이 들어가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천만 원까지 호가하기도 합니다.

훔친 양을 시세로 환산하면 최소 1억 7천만 원에 이릅니다.

실제 절도범은 훔친 씨수소 정액 가운데 60여 개를 개당 150만 원을 받고 축산농가에 팔았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뒤 계속 택시를 갈아타고 달아나는 꼼수까지 썼습니다.

경찰 관계자
"택시를 계속 타면서 고령까지 가서 고령에서 다시 밀양으로 간 거예요. 경상도 본인 아버지 축사에서 검거했고…"

경찰은 30대 남성이 훔쳐간 샘플 260여 개 중 200개를 회수하고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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