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생식기 있는데 여성대회 우승? 기록 지워달라"
전·현직 여성 수영선수들 소송 제기등록: 2024.03.20 오전 09:32
수정: 2024.03.20 오전 09:52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고 호르몬 치료만 받은 상태로 여자 수영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트렌스젠더 리아 토머스에 대해 미국 전·현직 여성 수영선수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시간 19일, 미 ABC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지난 14일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NCAA가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수영대회에서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해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의 성차별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는 지난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했다.
키가 193㎝인 토머스는 남자 성기가 그대로 있는 상태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우승했다.
토머스는 과거 남자일 당시 남자대회 결과는 400위권에 머물렀었다.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당시 그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토머스와 같은 대학 수영팀 소속 선수였던 폴라 스캔런은 지난해 말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옷을 벗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며 "학교 측은 우리가 남자 앞에서 옷 벗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상담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미국에선 트랜스젠더 선수가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는 '시스젠더' 여성 선수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게 공정한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춘기 시절을 남성으로 보낸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 여성 선수에 비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더 유리한지를 밝힌 연구 결과가 사실상 없어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CBS 뉴스는 전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전현직 수영선수들은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앞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의 모든 기록과 타이틀 무효화도 요구하고 있다.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제수영연맹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해 토머스는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토머스는 지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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