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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젤리인 줄 알고 '꿀꺽'…삼키면 위험한 '캡슐 세제'

등록 2024.03.20 21:37 / 수정 2024.03.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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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는 방치


[앵커]
캡슐형 세탁 세제 많이들 쓰실겁니다. 모양이 젤리와 비슷해서 아이들이 삼키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일단 삼키면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위험하다보니, 외국에선 포장 재질 등을 규제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안전기준은 허술했습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생후 15개월된 남자 아이가 캡슐 세제를 삼켰습니다.

몸 속에서 캡슐이 터지면서 호흡 곤란과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중태에 빠진 아이는 중환자실에서 2주나 치료를 받고 겨우 목숨을 구했습니다.

노다은 /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
"입속에서 터지는 순간에 기도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거든요. 2차적인 손상 때문에 후유증을 앓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캡슐세제로 인한 중독 사고가 해마다 수천 건씩 일어납니다.

대부분 젤리로 착각한 아이들이 삼키는 경우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과 유럽연합은 2015년부터 '불투명 포장'과 '쓴맛 나는 캡슐 필름' 등 보호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19년부터 비닐포장이 녹는 시간을 30초 이상으로 하는 등 일부 규제에 들어갔지만, 정작 젤리로 착각할 수 있는 투명 포장에 대해서는 규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젤리, 젤리알 같아요."

취재 결과, 온라인에 시판 중인 캡슐 세제 제품 42개 중 24개는 속이 보였습니다.

또한 관련 규정상 캡슐 세제는 약 3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하지만, 이처럼 쉽게 터지는 제품도 있어 눈에 튀어 들어갈 경우 위험합니다.

환경부는 세제를 비롯해 식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캡슐형 제품'에 대해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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