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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알리·테무 물량 공세 속 '관세포탈' 기승…2년새 10배넘게↑

  • 등록: 2024.03.23 19:32

  • 수정: 2024.03.23 19:35

[앵커]
알리와 테무 같은 중국 직구 플랫폼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결과 이 플랫폼으로 물건을 파는 판매업자들의 관세 포탈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그 실태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50만 건 이상의 중국 해상물류가 모이는 평택세관.

알리, 테무 등 중국 플랫폼 물품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물밀듯이 들어옵니다.

"저기서 들어오는 건 다 알리."

검역장에서는 세관직원들이 무작위로 뽑아낸 물품을 직접 뜯어봅니다.

전자제품으로 신고해 놓고 쇠사슬을 들여오거나,

"쇠사슬로 들어와서 얘네는 '품명 상이'…."

실제 가격보다 낮춰서 수입가를 신고하는 이른바 '언더밸류' 등 세관 눈을 속이려는 수법은 다양합니다.

300달러로 수입신고된 이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막상 상자를 뜯어보면 450달러짜리 더 좋은 기종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위주로 수입가 낮추기가 횡행하면서 관세포탈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런식으로 적발된 관세포탈액은 139억원으로 2년새 10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이 수치도 세관 직원 34명이 쏟아지는 물량의 1% 정도만을 검사한 결과입니다.

손푸름 / 평택세관 주무관
"하루 평균으로 1만 5000건 정도 통관을 처리하고 있고 그 중에서 200건 정도를 실제 물품을 확인하는 검사를 합니다."

판매업자가 언더밸류로 적발되면 소비자는 영문도 모른 채 주문한 물건을 받지 못합니다.

고다현 / 언더밸류 피해자
"몇 달 기다려도 안 오기에 개인통관부호 쳐서 알아보니까 저도 묶여있는 걸 그때 알게됐어요. 탈세에 이용됐다는 게 찝찝하더라고요."

알리, 테무의 물량공세 속에 과세 당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탈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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