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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는 치킨로드였다…닭 가축화, 중앙亞가 시작"

  • 등록: 2024.04.03 09:30

고대 동·서양 문물 교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실크로드가 세계에서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가 된 가축화한 닭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MPIG) 로베르트 N. 슈펭글러 박사팀은 3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중앙아시아 유적지 12곳에서 발견된 달걀 껍데기를 분석해 닭이 기원전 400년부터 중세 시대까지 중앙아시아 남부에서 사육됐으며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이들 유적지에서 수만 개의 달걀 껍데기 조각을 수집해 DNA를 이용하는 유전자 분석과 달리 동물의 뼈, 피부, 껍질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을 분석하는 생체 분자 분석(ZooMS)을 통해 알의 출처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적지 퇴적층에 달걀 껍데기가 풍부하다는 것은 닭들이 야생 닭처럼 특정 시기에 알을 낳은 게 아니라 평소 많은 알을 낳았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당시에 이미 달걀 생산을 위해 닭을 사육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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