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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외 부동산 펀드도 '반토막' 청산…또 '불완전판매' 논란

등록 2024.04.03 21:38 / 수정 2024.04.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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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대형자산운용사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채 해외 부동산 펀드를 청산했는데요. 이게 개인투자자들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ELS처럼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수익만 강조해 팔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파장이 예상됩니다.

윤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전 9천억 원을 투입해 미국의 오피스 빌딩을 사들인 미래에셋의 부동산 펀드. 개인투자자도 3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빌딩값이 추락했고, 미래에셋은 결국 펀드를 청산했습니다.

최종 수익률은 -55%.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
"안타깝게도 원본 손실이 일부 발생하지만 당시의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 방안인 자산 매각을 진행한 것이며"

만기 연장이 될거라 믿었던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전재산 70억원을 투자했다가 40억원을 날린 뒤 숨진 70대도 있습니다.

펀드 투자자 가족 A씨
"저희 아빠가 청산이 이렇게 될 거다, 들으시고 5일 후에 돌아가셨거든요. 심적인 충격으로."

판매 증권사가 만기에 대한 설명없이 수익성만 강조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펀드 투자자 B씨
"이렇게 '중간에 매각할 수 있다. 그러면 손실이 엄청 날 수 있다. 인지하십니까' 그랬으면 이 노인네들이 무슨 떼돈을 벌겠다고 그걸 했겠어요."

펀드 투자자 C씨
"10년 20년 후에도 계약기간이 만료가 안 되니까 이거 안전하다, 그래서 투자를 한 거죠."

금융감독원은 "만기 연장은 자산운용사의 고유권한"이라면서도 "민원이 제기돼 불완전 판매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21개. 2조 3천억원 가운데 1조 9천억원이 개인투자자의 몫입니다.

일부 펀드는 80% 넘게 떨어져 해외 부동산 펀드가 우리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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