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에 이어서 총선 사전투표율 31.28%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이유 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기자]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엔 1385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참여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신 분들 다수가 많은 인원에 놀랐다고들 하시던데요. 정치권에선 지지층 결집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건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한 유권자들로 볼 수 있겠죠. 여야가 나란히 각 지지층들이 결집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겁니다. 앞선 선거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죠. 직전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19% 포인트나 오른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대승했지만, 전국단위 선거 역대 최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년 전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바로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사전투표가 시행된 이후 세번째 총선인만큼 제도 자체의 정착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여야는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인 건가요?
[기자]
그런 분석이 많습니다. 서울의 사전투표율을 사례로 보면요, 32.63%로 지난 총선보다 5%P, 2022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11%P 오른 수치인데요. 서울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당은 '당의 사전투표 독려에 지지자들이 화답한 것'이라고, 야당은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양쪽 다 속내는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까지 추세상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는데, 지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표장에 가도록 이끌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앵커]
그럼 반대로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낙관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나오는 걸 막기 위한 거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을 70%가 넘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최종투표율이 66%였던 4년 전 총선보다는 높고 국민 77%가 참여했던 2년 전 대선보단 낮습니다. 민주당은 지난주 사전투표율 목표치로 31.3%, 총투표율로 71.3%를 제시했는데 실제 사전투표율과 0.02%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 (지난 3일)
"21세기 이후 총선 중 가장 높은 70% 투표율 (참여를) 호소드리는 의미입니다. 민주 승리의 상징인 1과 3 수치를 대입해서 반영한 수치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아직까지 최종투표율에 대해선 특별한 수치를 얘기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최종투표율 70%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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