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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기가 어디?'…고사리 따다 길 잃는 사고 속출 '실종 주의보'

등록 2024.04.21 19:12 / 수정 2024.04.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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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고사리는 과거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맛과 품질이 좋지만, 비쌉니다. 그러다보니 직접 채취하려는 사람이 많은데요, 고사리를 찾아 숲속에 들어갔다 길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숲 속 곳곳을 다니며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땁니다.

비가 내린 뒤 통통하게 물이 오른 어린 고사리를 채취하는 겁니다.

고사리를 찾아 땅만 쳐다보며 다니다 점점 깊은 숲으로 들어갑니다.

김숙영 / 고사리 실종 구조자
"고사리가 너무 많아 고사리를 따다 보니까 내가 그 길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놓쳤어요."

김 씨는 다행히 119 구조견이 발견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60대 남성은 지난 5일 구좌읍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사리를 따러 집을 나섰다 실종된 지 나흘 만입니다.

고사리 채취가 많이 이뤄지는 숲으로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약 5분을 걸었더니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돌아온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3년간 고사리를 뜯다 길을 잃었다며 구조 신고가 접수된 것만 131건에 이릅니다.

고사리가 나는 중간산은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많아 구조에 구조견과 드론까지 투입되고 있습니다.

강찬우 / 제주소방본부 구조구급과
"통신이 된다고 하면 구조대원을 그 자리에서 기다리시는 것이 가장 빠르게 구조될 방법입니다."

소방본부는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려면 일행과 함께 다니고 휴대전화와 보조 배터리, 호각 등의 비상 장비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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