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지난해 말 화재가 발생했던 게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도입된지 얼마 안 된 신형 전동차였는데, 문제는 사고 발생 5개월이 넘었는데도 원인 규명이 안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수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쪽 면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내렸고, 내부 곳곳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지난해 12월말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냉난방 배전반에서 난 화재 모습입니다.
당시 전동차는 수서차량기지에 주차돼 있던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교통공사 직원들이 일찍 발견하지 않았다면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철도업계 관계자
"(냉난방 배전반은)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별로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왜 그렇게 됐나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은 있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를 했고, 3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화재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
"모르니까 타고 있는데. 만약에 화재가 생겼을 때 탈출이라든가 그런 안전 문제에 대해서 많이 걱정되죠."
문제는 불이 난지 다섯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원인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투명하게 좀 조사하기 위해서 감식 기관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전동차 제작 업체와)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그런 부분에서 좀 시간이 걸렸던 걸로 확인이 됐어요."
화재가 난 전동차는 도입된 지 1년이 갓 넘은 신형입니다.
조사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재가 난 전동차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전동차만 현재 150량이 운행 중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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