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오늘 하루종일 회자됐습니다. 21개월전 기자회견을 하고는 처음이니, 아주 오랜만이었습니다. 오늘 회견은 진영에 따라, 보고자 하는 시각에 따라 평가는 엇갈릴 수 밖에 없을겁니다. 자신들이 보고싶은 것, 듣고싶은 것, 원하는 것만 취사선택하는 성향 때문이겠죠. 내용을 떠나 긴 시간, 모든 질문을 아무런 대본이나 자료없이 소화하는 모습이 나름 의미는 있어보입니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실천이, 오늘보다 내일일겁니다. 자주 단상에 서서 기자들의 질문을 성역없이 받고, 진솔한 입장을 밝히는 대통령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첫 소식은 1시간33분에 걸쳐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논란, 해병대원 특검, 한동훈 전 위원장과의 관계 등등... 모든 현안에 답한 대통령의 생각을 황선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정부 2년 기자회견)
"요즘 많이 힘드시죠?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민생이 어려워 송구스럽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2년 동안의 국정 운영과 남은 3년 계획을 20여분 동안 설명했습니다.
집무실에서 이곳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기자들 앞에 선 윤 대통령은 72분 동안 질문 20개를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정부 2년 기자회견)
"자주 만나니까 좋지요?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박절하게 끊지 못해 아쉬웠다"던 석달 전 대담 때보다 자세를 더 낮췄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월, 신년 대담)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윤석열 대통령 (오늘, 기자회견)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특검은 수사기관의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정부 2년 기자회견)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정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검찰이 김 여사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상황에 대해선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를 이유로 즉답을 피했지만,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수사할 거라고 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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